좋은글 #김훈 #자전거여행 #글쓰기 #인연1 우리, 다시 거리두기 할까요? - 김훈 '자전거여행' 김훈 [자전거 여행 中]하회마을 집들은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 보지 않고 비스듬히 외면하고 있다.존재의 품격은 이 적당한 외면에서 나온다.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자신의 욕망을 비스듬히 껴안고 가는 이의 삶의 품격. 그래서 마을의 길들은 구부러져 있다.일본 광고(정확히 말하자면 사가미 콘돔광고) 카피 중에 내가 좋아하는 카피가 있습니다. ‘사랑엔 약간의 거리가 필요하다’ 라는 카피죠. 이 카피의 방점은 사랑보다는 ‘약간의 거리’에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거리는 콘돔의 두께를 말하고자 했겠지만, 분명 인간관계를 통찰하는 카피임에 분명합니다. 이건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친구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거리’는 필요합니다. 예전 발리에 갔을 때입니다. 가이드가 있었.. 2024.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