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날1 버림의 미학 - 도종환 [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산다 [도종환 ‘단풍 드는 날’] 이사를 하거나, 작게는 회사에서 자리를 옮겨야 될 상황이 되면 ‘내 짐이 이렇게 많았나?’ 이런 생각이 들 때 가 있죠. 어디서 가져왔는지, 언제 샀는지, 또 누구한테 받았는지 나도 모르게 하나 둘 씩 보이는 짐들은 스스로 찾아 간 것 마냥 책상 서랍 속, 책장 한 켠, 가방 속 또는 집안 구석구석 마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버리기’ 보다 ‘갖기’에 더 익숙해져 있습니다. 무언가를 갖는 다는 건 분명 기분 좋은 일이죠. 내 것이 생기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그것이 내가 원하던 것이라면.. 2024. 6. 28. 이전 1 다음